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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이던 박세웅, 벤치클리어링 후 와르르…최원태의 한마디 때문?

안테나뉴스 2025. 5. 31. 13:22

선발투수가 그라운드로…박세웅이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두 경기 연속 사구에 감정 폭발…사건의 시작은 최원태의 투구

(좌)롯데자이언츠 전준우 / (우)삼성라이온즈 최원태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지난 29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에서 뜻밖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의 중심은 최원태의 투

구였습니다. 이미 지난 17일에도 전준우의 어깨를 맞췄던 최원태는 이날 경기에서도 전준우의 팔꿈치에 투심을 던졌습니다. 고의는 아니었을지라도, 같은 타자를 두 번 맞히면 선수들 사이의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전준우는 "두 번째야"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최원태는 억울하다는 듯 두 팔을 벌리며 맞섰습니다. 이 장면에서 사과 대신 변명이 앞선 점이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사과 대신 억울함…결국 터진 두 번의 벤치클리어링

 

1루에 나가던 전준우와 최원태가 또다시 충돌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첫 번째 벤치클리어링은 강민호의 중재로 가까스로 진정됐지만, 1루에 나선 전준우와 최원태가 다시 충돌하며 두 번째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최원태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격한 몸짓으로 전준우를 자극했고, 이에 전준우는 다시 마운드로 달려갔습니다. 구자욱이 이를 막아냈지만, 이번에는 롯데 선수들의 감정도 폭발했습니다. 특히 평소 침착하기로 유명한 박세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선발 투수가 경기도중 직접 뛰쳐나오는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불문율 깬 박세웅…경기 흐름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롯데자이언츠 박세웅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야구계 불문율상 선발 투수는 벤치클리어링에서 빠지는 것이 암묵적인 룰입니다. 다음 등판을 대비해야 하기에 팀에도 손실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세웅은 이날 두 번째 충돌이 일어나자마자 직접 달려나왔습니다. 그만큼 감정이 격해졌다는 방증입니다. 문제는 이후였습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박세웅은 5회 들어 급격히 흔들리며 35구를 던지고 4실점, 이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5⅓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박세웅…감정 소모가 만든 씁쓸한 결말

롯데자이언츠 박세웅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올 시즌 박세웅은 1209개의 공을 던지며 리그 최다 투구수를 기록 중입니다. 이닝 소화량도 국내 투수 1위일 만큼 혹사에 가까운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참지 못하고 벤치클리어링에 나선 건 그만큼 팀과 동료를 향한 애정이 컸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불러온 후폭풍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다행히도 최원태는 결국 전준우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고, 충돌은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잃은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