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보다 더 많이 팔린 중고차
경기침체에 강한 소비 트렌드 반영
대기업 진출로 판도 변화 예고

기아 인증 중고차 / 출처-온라인커뮤니티
고물가와 고금리로 신차 구입이 부담스러워진 요즘,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중고차는 254만 대로, 같은 해 신차 판매량(약 165만 대)의 1.54배에 달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중고차는 약 58만 대가 판매돼 신차(약 40만 대)를 압도했습니다. 경제적 압박이 장기화되며 ‘가성비’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았고, 이 변화는 중고차 시장을 더 이상 ‘차선책’이 아닌 ‘주류’로 만들었습니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조사, 플랫폼, 렌털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중고차는 단순 거래를 넘어 ‘새로운 산업 지형’으로 부상 중입니다.

기아 인증 중고차 /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카이즈유부터 BYD까지… 대기업과 플랫폼 총출동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유통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직영 플랫폼 ‘케이카’는 올해 1분기 6,047억 원의 매출과 21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롯데렌탈은 ‘T Car’ 브랜드를 통해 가양동과 부천에 중고차 전시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소매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국내 제조사들도 가세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KG모빌리티와 수입차 브랜드 코오롱모빌리티, BYD까지 국내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였고, 현대차는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을 추가해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도 검토 중입니다. 삼성증권은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가 2021년 20조 원에서 2026년 35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수출 또한 급성장 중으로, 2024년 자동차 수출액은 약 7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기아 인증 중고차 /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대기업 제한 해제, 판을 바꾼 인증 중고차 경쟁
중고차 시장에 가장 큰 변화는 2024년 5월 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그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돼 대기업 진입이 제한됐던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며, 현대차·기아가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이들은 단순 매매를 넘어서 차량 입고부터 270개 항목 정밀 진단, 출고까지의 7단계 절차를 거친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구매 후 1년 혹은 2만㎞ 무상 보증까지 제공하며 ‘신차급 중고차’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증 중고차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2년 된 차량이 신차보다 300만~500만 원 저렴한 수준이고, 일부 고급 차종은 1년이 지나도 가격 하락폭이 10% 미만이라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신뢰’와 ‘가성비’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아 인증 중고차 /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중고차는 이제 ‘대안’ 아닌 ‘주류’
선택은 소비자의 몫
대기업 진출과 플랫폼 확장, 수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중고차 시장은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 전략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차보다 빠르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가격 불투명성과 품질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인증 시스템의 확대는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오히려 선택의 폭을 좁히는 이중적인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신차 공급 지연, 금리 부담, 신뢰 강화 등 복합 요소 속에서 소비자들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에 들어섰습니다. 중고차 시장은 더 이상 ‘한철 특수’가 아닌,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판’입니다. 그리고 이 판 위에는 제조사, 플랫폼, 소비자 모두가 경쟁과 협력의 주체로 서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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