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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당한 그가 돌아왔다” 김주온, 11년 만의 '첫 선발' 상대가 SSG

안테나뉴스 2025. 4. 20. 20:50

“내가 버렸던 선수" SSG 앞에 선 김주온

LG서 다시 피어난다 ‘대박’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 선발 등판하는 김주온. LG 제공 /출처-온라인커뮤니티

LG 트윈스의 투수 김주온이 드디어 프로 11년 만에 1군 선발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자신을 방출했던 친정팀 SSG 랜더스를 상대로 말이죠.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서 김주온은 대체 선발로 등판하게 됩니다.

원래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등판할 차례였지만, 우측 대퇴부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가 김주온에게 돌아왔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운명 같은 시나리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적인 설정입니다. 김주온에게는 단순한 선발 등판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입니다.

삼성→SK→SSG→LG…돌고 돌아 도착한 ‘진짜 무대’

김주온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에 2차 7라운드 72순위로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1군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후 2차 드래프트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되며 새 출발을 꿈꿨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전역 후 2020년에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지만,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하며 고전했습니다.

결국 SSG에서 방출되며 한때는 은퇴까지 고민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과거 SK에서 김주온을 눈여겨봤던 염경엽 감독이 LG에서 다시 손을 내밀었고, 그 선택은 1년 만에 ‘기회의 선발’로 이어졌습니다. 돌고 돌아 다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주한 것입니다.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 선발 등판하는 김주온. LG 제공 /출처-온라인커뮤니티

2군 성적은 긍정적…볼넷 적고 제구력 안정

김주온은 2024시즌 2군에서 4경기에 나섰고, 평균자책점은 5.23입니다. 수치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두산전에서 한 차례 난조(4⅔이닝 7실점)를 겪은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81로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볼넷이 단 4개밖에 없고 탈삼진은 17개로, 제구력 면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최고 구속도 148km를 기록하며 구위도 충분히 검증받았습니다. 2군에서 총 20⅔이닝을 던진 김주온은 감독과 코칭스태프로부터 "지금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오늘 선발로 연결된 배경입니다.

염경엽의 믿음, 김주온의 절실함…복수전이 될까?

염경엽 감독은 김주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입니다. SK 사령탑 시절 함께 했던 경험이 있는 그는 김주온의 방출 과정을 지켜봤고, LG에서 재도전의 기회를 줬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해 염 감독은 "방출이라는 엄청난 경험을 했던 선수다. 인생에서 그런 쓴맛을 보면 절실해진다"고 말했습니다.

LG는 이미 우세 시리즈를 확정해 심리적으로도 비교적 여유로운 상태. 반면 SSG는 간판타자 최정과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가 빠진 상황에 최근 팀 타율도 0.224로 부진한 상태라, 김주온에게는 전반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입니다. 김주온이 이 경기를 통해 진짜 1군 로테이션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 시작점에 선 지금이 가장 뜨거운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