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헝다처럼 될까?”…중국 전기차 1위 BYD, 빚더미에 흔들리는 이유

안테나뉴스 2025. 6. 4. 22:35

높은 성장률 뒤에 숨은 낮은 수익성…BYD의 글로벌 전략은 계속될까

BYD, 파격 할인 뒤에 숨겨진 ‘빚의 그림자’

BYD 막대한 채무 부각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BYD가 최근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BYD는 최근 자사 주요 모델 22종에 두 자릿수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는데, 대표 모델인 ‘씰’은 무려 34% 할인된 가격에, 소형 해치백 ‘시걸’도 20% 낮춘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파격 행보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심각한 재무 위기의 반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출혈경쟁 유도?”…막대한 채무에 불안한 자동차 업계

BYD 막대한 채무 부각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BYD의 과감한 가격 인하는 일각에서 재무 건전성 악화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BYD가 협력사에 지불하지 못한 대금이 수십조원에 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재고를 빠르게 처분하려 한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는 BYD의 순부채 규모가 공식 공시된 5조원대가 아닌, 6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하며 우려를 키웠습니다. BYD는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조달한 뒤 평균 9개월, 길게는 1년이 지난 뒤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어 유동성 문제에 대한 경고음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헝다 사태 ‘데자뷔’…자동차 산업까지 흔드나

BYD 막대한 채무 부각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중국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상황이 부동산 시장 붕괴의 전조였던 헝다그룹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창청자동차 회장 웨이젠준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 안에 이미 헝다 같은 존재가 있다”고 발언하며 BYD의 현재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과도한 외형 확장과 내부 부실이 맞물려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공통점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동반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판매량은 테슬라 추격 중…하지만 수익성은 ‘불안’

 

BYD 막대한 채무 부각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BYD는 작년 기준 176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수익성에서는 여전히 열세입니다. 대부분의 매출을 중국 내에서 거두고 있고, R&D와 글로벌 생산시설 확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인해 수익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은 고율의 관세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상태로, 실질적인 글로벌 확장에는 제약이 큰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출혈 경쟁이 지속되면 전기차 업계에도 도미노처럼 파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